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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탐정 클럽 - 히가시노 게이고'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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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6-03-27 17:3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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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마 군대에서 제일 처음 읽었던 것 같다. 지금처럼 휴대폰이 지급되는 것도 아니고, 구형막사에서 선후임들과 살 부대끼며 누워자던 때. 살면서 책 다운 책을 안 거의 안보다보니, 외국인 등장인물들 이름이 헷갈려서 진입장벽이 높았던 일본 소설들. 근데 히가시노 게이고 책은 잘 읽혀서 좋았다. (옛날엔 앞장이나 뒷장에 등장인물들 이름과 특징을 써주는 페이지가 있었는데, 요즘은 다들 똑똑한지 안써주는 것 같다 ㅠㅠ) 여하간 내용은 '탐정 클럽'이라는 남녀가 있는데(둘 만 인지, 더 존재하는 단체인지는 모른다), 사회적 지위가 있는 인물들이 이용하는 사적인 단체다. 정의감 보다는 사실 확인이나 임무 수행에 목적을 둔 '탐정 클럽'인데, 단편의 에피소드 5개로 소개된다.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중 '신참자'라는 단편이 합쳐진 소설을 매우 재밌게 읽었는데, 탐정 클럽은 신참자와는 달리 진실 전부이 연결되지는 않고 독립적이다. 신참자에서 맛 볼 수 있던 '감동'이라는 코드는 없지만, 단순하게 '사건의 퍼즐을 맞추는 재미'로 빠르고 가볍게 볼 수 있다. '용의자X헌신', '악의', '나미야 잡화점' 만큼 감명깊은 작품은 아니지만, 시간 없을 때 빠르게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. 다만, 단편 옴니버스 식 구성이다보니 사건을 빠르게 파악하게 하기 위해 설정이 단순하게 흘러가는 점은 아쉬운 에피소드들도 있다. 엄마가 바람피워서 나가려는 것을 막는 에피소드에서도 집 구조나 잔디를 밟는 묘사가 단순하게만 나오는데, 이는 추리소설에서 추리를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다. 이러한 부분도 가볍게 읽기 좋다는 점에서 추천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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